스승님 찾아서
고목 우거진 산골 수십 리 사람 흔적 하나 없는데
깊은 산 속, 여기 동굴 있으니 스승님 계신 곳
바로 내 안식처로구나
아침 조용한 골짜기에 잡된 생각 모두 묻으니
여기는 하늘의 수도터
흰 구름 떠돌아 한가로우니
이 몸도 저 먼 우주의 숨에 잠겨 있도다
짙은 안개 푸른 나무를 적시고 꽃망울 다투어 피어나니
온 천지가 봄이로다
산새들 지저귀며 바삐 날아 아침을 맞는데
웬일인고, 이 몸은 사시사철 그대로니 바쁠 것 없네
스승님 말씀 따라 그대로 하면 되는 걸
나보다 너희가 왜 바쁘냐
마냥 숲 깊어 인적 없는 곳
그 속에서 참 이치 얻어 가지니 내 참멋이라
숲 깊고 밤도 깊으니 적막한데
떠오르는 달이 한없이 반갑구나
산골 물소리 새삼 흥겨워
달과 더불어 자연을 나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