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산(入山)
어디로 가시려오, 자연(自然)이 묻네
하늘 뜻 따라 ‘나’를 찾아가오
흰 구름 떠 있고 자연소리 노니는 곳에
따스한 자연이 되려 가네
노래 불러 산새 반기고, 맑은 물 흘러
참뜻 찾아가는 길손 마음 달래누나
아! 산골은 골마다 개이고 흐리고 또 푸르르네
멀리 목동은 소 몰고 가까이 까투리 우는데
석양빛에 붉은 구름 평화로운데
조용히 잠드니 바로 영토(塋土)의 꿈이로다
인가(人家) 골방에서 하룻밤 누우니 그런가?
풍진 세상 무슨 정이 남아 쓸쓸하구려
– 하산하셨다가 재입산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