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단풍 비 개인 산으로 성큼 다가서
한 폭 그림으로 밝은 달빛 아래 섰네
돌 위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
돌단 숨소리와 어우러져 자연의 소리로다
무심한 세월 따라 온갖 꽃들 피고 지지만
가을단풍 온 산을 꽃처럼 피웠네
무슨 날인가, 가을 달빛에 잠겨 슬피우는 새
이곳에서 수도하는 이내 몸을 반기는가
앉으나 서나 세상의 끈을 놓았으니
마음에 오직 자연을 담는 자연의 아들일 뿐
물결처럼 출렁이는 풍진 세상사
십년간 사귄 사람도 칼날 만지듯 조심스럽네
출렁이는 물결따라 춤추는 풍진 세상사
자연의 참맛 보며 조용히 잊으리
-가을 수도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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