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의 기준과 특징

질문내용:

 

도리 선생님! 그동안 평안하셨어요?

선생님을 찾아뵙고 지도를 받고 싶어서 궁금할 때마다 전화를 드렸는데, 통화가 한 번도 안 돼서 좀 섭섭했습니다. 이사가 잦아서 여기저기서 수련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어느 방법이 진짜 단전호흡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영상물이 나돌고, 그보다 더 많은 서적이 난무하는데, 단전호흡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잘 되어있지 않습니다. 도리 선생님의 책과 블로그를 보고 선생님 방법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자세하고 쉽게 설명이 되어있지만, 단전호흡의 비결을 알아야 고차원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어느 정도 해야 그 정도를 터득할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합니다. 혹시 도리 선생님께서 개인지도를 해주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답변내용:

 

그동안 전화기를 끄고 혼자만의 침묵의 시간을 갖고 살았습니다. 많은 분께서 염려해 주시고 안부를 물어오셨습니다. 또 너무 많은 질문을 보내주셨는데, 답해드리지 못했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답변을 하나씩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단전호흡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비결 같은 것은 애초에 없습니다. 바로 알고 제대로 실천해나가는 것이 잘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단전호흡을 잘하려면 몇 가지 기본적인 상식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몇 가지 주에 오늘은 세 가지만 여기 소개하겠습니다.

 

단전호흡하는 방법

 

​첫째, 숨은 쉬는 것입니다.

 

숨을 쉬려면 자연스럽게 호흡해야 합니다. 쉰다는 것은 이완한다는 뜻이고, 자연스런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내쉬는 숨을 편안하게 하면서 숨이 충분히 나가게 하고, 들이쉬는 숨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합니다. 즉, 내쉬는 숨을 충실히 해야 그 반동으로 들어오는 숨도 저절로 깊어지며, 들이쉬는 숨은 저절로 들어오는 만큼만 들여 마시면 충분합니다. 내쉬는 숨이 중요한 이유는 이완이 중요하기 때문이고, 이완된 상태가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숨을 내쉴 때 횡격막을 비롯한 호흡근육이 이완됩니다. 그래서 초보자는 내쉬는 숨이 더욱 중요합니다. 횡격막을 이완하면 몸과 마음도 편안하고 뇌파도 가라앉으면서 스트레스도 해소됩니다.

 

단전호흡이라면 더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하는 이유는 쉼이 중요하고 이완이 중요하기에 그렇습니다. 기본이 안 되면 백날을 공부해도 수고스럽기만 하고 이득이 없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심근경색이나 부정맥을 해결하기 어렵다 합니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질병은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부드럽고 이완된 몸과 깊은 호흡은 횡격막을 비롯한 가슴의 압박을 풀어주고, 심리적 긴장과 정신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기에 심인성질환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충분한 산소공급과 원활한 기혈순환을 통해 피를 정화하고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며, 근골에 쌓여있는 피로를 해소하고 근골을 바로잡아 신경과 혈관 및 장부를 건강하게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둘째, 숨을 통해 몰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전호흡 공부는 들고나는 숨을 바라보고 알아차리며 집중을 넘어서는 몰입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쉴 줄도 모르고, 고요함을 유지할 수도 없고, 몰입에 들기는 더더욱 어렵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늘 생각하며 뛰어야 하고, 이것저것을 향해 바쁘게 쫓아다녀야 합니다. 남의 눈치 보기 위해 정작 자기 자신은 밀쳐두고, 남 따라가려고 자기는 잊고 살아갑니다. 한 순간도 침묵과 고요에 머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숨을 쉬고 침묵하며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단지 방법을 모를 뿐이고, 세상을 쫓아가느라 자기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쉼이 어렵고, 고요함이 무섭고, 몰입하지 못하는 걸 당연시 합니다.

 

셋째, 숨은 고요함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고요한 호흡은 쉼으로부터 오고, 깊은 호흡은 고요함에서 비롯하며 느낌의 알아차림에서 서로 연결됩니다.

 

들고나는 숨을 바라보며 알아차려야 의식이 깨어나고 열립니다. 단전호흡공부는 쉼의 공부이고 고요의 공부이며, 깨어나는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공부가 무엇입니까? 궁부라는 우리 말에서 비롯된 공부는 근원에 연결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하나 된다는 뜻입니다. 근원이 무엇입니까? 바로 자기 자신이 근원 아니겠습니까? 하늘이자 하나이며, 우주이자 천지가 바로 내 의식으로부터 비롯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근원에 이르는 길은 고요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몸 쉬고, 맘 쉬며, 숨 쉬고, 뇌 쉬어야 하는 이유는 쉼을 통해 고요함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쉬어야 몸을 이완할 수 있고, 생각이 사라져야 뇌가 활력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때 비로소 집중력과 창의력이 살아납니다, 그래야 활력이 솟고 기력이 충만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으로는 쉼이 되지 않습니다. 깊은 이완으로 깊은 숨을 이어갈 수 있고, 깊은 숨에 의해 의식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호흡도 기본이 중요

 

​호흡의 기본은 자연호흡이며 쉼이고, 이완이며 고요함입니다.

공부의 기본은 쉼이고, 집중을 너머서는 몰입이며 이로서 고요함의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을 갖추지 못하고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남에게 끌려 다니며 사진만 찍다가 돌아가는 게 대부분의 인생 아닌가요? 외국여행 몇 번 다녀왔는지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는 건 아니잖아요. 동네 한 바퀴를 돌더라도 보고 느끼며 알아차리고 깨닫는 인생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처럼 이 공부도 여행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호흡이 길고 짧은 것은 중요하지 않으나, 너무 짧으면 의식이 들뜨기 쉽습니다. 하지만 호흡은 길어지는 것이 먼저가 아니고, 쉼이 먼저고 고요함이 기본입니다. 그래야 몰입에 들어갈 수 있고, 깊은 호흡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호흡의 길이를 인위적으로 늘려 길게 하려 하고, 배를 밀어 힘으로 부풀리려 하고, 숨을 참아 인위적이고 기계적으로 호흡하려 한다면, 몰입은 커녕 집중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단전호흡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며 수많은 이론과 방법들이 난무하는 이유입니다.

 

​단전호흡을 잘하는 비결이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들고나는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며 바라보고 느껴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단전호흡의 방법이고 호흡명상의 기본입니다. 기본적인 장비와 정확한 정보를 갖추고 여행을 떠나면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이 공부 또한 정확한 정보를 가진 경험 많은 안내자와 함께 떠난다면 아름다운 여행이 되지 않겠어요?

 

 

딘전호흡의 효능

 

단전호흡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는 아랫배가 따뜻해집니다.

둘쩨는 몸이 부드러워집니다.

셋째는 몰입상태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넷째는 고요함으로 깊게 젖어들기 쉽습니다.

 

단전호흡이나 호흡명상에서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단전호흡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연스럽게 아랫배가 따뜻해지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됩니다. 의식이 확장되며 맑고 밝게 깨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단전호흡의 효능이고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이 드러나지 않으면 바른 호흡이라 할 수 없고, 공부하는 게 참 멀고 어려운 고행 길이 됩니다.

 

 

마무리 하는 말

 

단전호흡은 민족고유의 선도공부법입니다. 복식호흡을 더 아래로 내린다고 단전호흡이 되는 것은 아니며, 차력호흡을 좀 더 부드럽게 한다고 단전호흡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단전호흡은 어려운 공부법이 아니기에 올바른 지도를 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혼자서도 공부해나갈 수 있습니다. 근원에 이르는 공부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호흡으로 시작하는 공부는 쉽고 안전하며 빠른 길입니다.

 

 

마지막 질문인 개인지도에 대한 답변입니다.

 

저는 그동안 홀로 시골에 있으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저 자신을 마주하며 지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받지도 지도하지도 않았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하루에 적어도 14시간에서 15시간씩, 빠르면 1년. 늦어도 5년 정도는 지극정성을 공부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공부는 아니지만, 큰 각오도 필요하고 여건도 맞아야 합니다.

 

퇴직해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두 시간씩 한다고 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선도를 제왕학이라 쓴 도리의 수행이야기 책을 참조하며 각오를 다지시기 바랍니다. 뜻을 두고 나아가면, 길은 열립니다.

고맙습니다.

 

 

https://m.blog.naver.com/ekuksun/22160601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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